넷플릭스 멤버십 해지 선택 화면. [이영기 기자/20ki@]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계정 공유, 추가 요금 받는다더니?”
넷플릭스가 올해 운영 비용 중 약 4000억원을 감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올해 수익성 악화를 우려해 대비한 비용 감축 계획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최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올해 운영 비용 중 약 3억달러(한화 약 4000억원)의 비용을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1분기 도입을 목표로 추진하던 계정 공유 유료화 정책이 2분기로 미뤄지며 수익성 악화에 대비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감축 비용은 매년 대규모로 책정되는 운영 비용의 일부로, 지난 4월 발표된 넷플릭스의 국내 콘텐츠 투자 비용과는 별개 비용이다.
올해 초부터 수익성 개선을 위해 계정 공유 유료화 시동을 건 넷플릭스로서는 크게 뒷걸음친 것이다. 과감하게 계정 공유 유료화 정책을 도입하기 보다는 수익성 악화를 대비하고 나섰다는 설명이다. 킬러콘텐츠(특정 미디어로 유입을 끌어내는 콘텐츠)가 없으면 구독을 지속하지 않는 이용자들의 특성 때문이다.
더글로리 촬영 현장. [헤럴드경제 DB]
실제로 국내 킬러콘텐츠로 평가받는 ‘더글로리’ 파트 2 공개 직후인 3월 11일 약 488만명까지 치솟았던 하루 이용자 수는 2개월 사이 반토막 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5월 3일 넷플릭스의 하루 이용자 수는 259만명으로, 200만명 이상 쪼그라든 셈이다.
킬러콘텐츠의 부재가 이용자 수 감소로 이어지는 가운데 계정 공유 유료화까지 도입되면 이용자는 더 큰 폭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미 계정 공유 유료화 정책을 도입한 일부 국가에서 신규 가입자 수가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진행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 유료화를 이미 도입한 국가 중 하나인 스페인에서는 구독자들이 구독을 취소하기도 했다”며 “단기적으로 구독자 증가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밝힌 바 있다.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 금지를 2분기에 도입하면) 3분기 구독자 수의 성장과 수익 일부는 하락할 것”이라면서도 “구독자들과 우리 사업 모두에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계정 공유 유료화를 예정보다 연기했지만,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는 설명이다. 넷플릭스의 예고대로 2분기 내 계정 공유 유료화 정책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http://v.daum.net/v/20230517144615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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