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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준비 버겁고 집에만 꽁꽁" 고령 독거男, 고독사에 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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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184회 작성일 23-11-1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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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 감내하는 고령 독거 남성, 고독사에 취약

아파트 단지 내 삼산종합사회복지관에서 근무하는 문은영 복지사는 "혼자 사시는 아버님들은 특히 외로움을 많이 탄다"며 "돌봐줄 사람이 없다보니 식사 준비도 혼자 하기 어려워하신다"고 말했다.

문 복지사는 "입주민들 가운데 기초생활수급자 비율이 95% 이상"이라며 "그 중에서도 혼자 사시는 아버님들은 프로그램 참여율도 상대적으로 낮아 코로나19 이후 '외롭다'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밑반찬 만들기, 공연 관람 등 1인가구 대상 프로그램을 복지관에서 운영하고 있지만 참여 의지가 없는 주민에게 강제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날 머니투데이 취재진과 함께 승동씨를 찾은 문 복지사가 "집에만 계시는 것보다 프로그램에 참여하시는 건 어떠냐"고 물었지만 승동씨는 말없이 웃으며 고개만 가로저었다.

20년간 혼자 살고 있다는 박영철씨(84)는 집안에 고립돼 혼자 지내고 있었다. 사업 실패와 동시에 오랜 기간 류머티즘성 관절염을 앓아온 아내와 사별하며 홀로 살기 시작한 그는 "운명이라고 생각해야지 별 재간이 있겠느냐"며 "20년 가까이 돼서 생활하는 건 익숙하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박씨의 익숙한 '홀로 생활' 속에서도 코로나19의 존재감은 크게 다가왔다. 10년째 폐쇄성 폐질환을 앓고 있는 박씨는 부작용이 걱정돼 백신 접종도 하지 못했다. 섣불리 외부 활동에 나섰다가 감염될까 제대로 된 외출도 거의 끊겼다. 박씨는 "코로나 전에는 나가서 노인네들이랑 얘기도 나누고 그랬는데 자주 그러지 못하니까 말동무가 사라진 기분"이라며 "집에만 있으니 하는 일 없이 앉아만 있다"고 말했다.

'80대 노인'이라는 고령자 꼬리표도 박씨를 집안으로 숨게 만드는 배경 중 하나다. 박씨는 "복지관에서 혼자 사는 사람들 (대상으로) 뭘 한다는 건 알고 있다"면서도 "나이가 있다보니까 그런 곳에 가서 어울리기도 힘들다. 도움이 될지도 잘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고령의 독거 남성일 경우 비활동적인 성향이 강해 집안에만 고립되는 경우가 많다. 2020년 10월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2020년 6월 기준 65세 이상 독거노인의 고독사 비중은 전체 9734명 중 417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 가운데 남성은 2736명, 여성은 1434명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1302명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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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한국 고령 남성의 경우 과거 가부장적 구조에서 누린 남성적 특권 때문에 관계망 형성 능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혼자 고립된 분들을 밖으로 꺼내기 위한 지역사회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복지관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도 해결방안이 될 수는 있지만 본인 의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며 "빈곤이 사회적 단절과 고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만큼 관련 사례 관리를 지자체별로 강화하고, 관계망 형성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사회 서비스 전달 체계가 구축돼야 한다"고 짚었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강주헌 기자 (zoo@mt.co.kr)

http://naver.me/GE599ig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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